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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갈까? (feat. 디지털 디톡스)

초록콧물 2024. 2. 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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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글에 '좋아요♥'를 눌렀는가

오랜만에 여유시간이 생겨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는다. 책상 위에는 진작에 사놓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 두었던 책과 스마트폰이 놓여있다. 첫 장을 펴고 목차와 저자의 인사말을 읽는다. 재미있을 것 같다. 2장쯤 읽었을까... 스마트폰이 새로운 정보가 있다며 진동과 함께 알람을 보낸다. 인스타그램 댓글 알람이다. 누가 내 글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눌렀을까 궁금하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간 김에 누가 새로운 글을 올렸는지도 확인하며, 릴스도 구경한다. 그렇게 1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책은 2장을 넘기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신체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신경을 쓰지 않으면 뛰고 있는지도 모르는 심장과는 다르게 스마트폰은 관심종자이다.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계속해서 알람을 보내온다. 그리고 내 손은 그 관심을 끊기 어려우며, 한 번 손에 들어온 스마트폰은 좀처럼 내려놓기가 힘들다.

 

이와 같은 경험은 우리 모두가 하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좀 줄여야지... 생각은 하지만 쉽지 않다.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갈까?

자청이 추천한 안데르스 한센이 지은 「인스타 브레인 / INSTA BRAIN」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토대로 스마트폰이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가는지 뇌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알아보려고 한다.

 

스마트폰이 왜이렇게 유혹적인지 이해하는 데는 도파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흔히 도파민은 보상물질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도파민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게 아니라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과 예측불허를 좋아한다. 뇌가 새로운 것과 예측불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주변 환경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진화론적인 결론 때문이다. 뇌에는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는 새로운 것에만 반응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도파민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길을 걸어가고 있다가 길에 있는 뱀을 발견했다. 뇌는 눈을 통해 다른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뱀을 발견하였고, 도파민을 생성시켜 뱀에게 집중하게 만든다. 그렇게 해야만 뱀이 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지 판단하고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존확률 증가).

 

도시화가 된 현재는 길을 가다가 뱀을 만나긴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뱀보다 새로움을 더 많이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만질 때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입수하며, 이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만들어 낸다. 만질 때마다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는, 그리고 도파민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을 뇌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 스마트폰은 무음상태일 때에도, 눈에 보이지 않게 가방이나 주머니에 들어있을 때에도 집중력을 훔쳐간다. 뇌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이미 스마트폰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쳐다보지 않을 거야!' 라고 신경 쓰고 있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낮게 만든다.

 

디지털 디톡스

이제는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다. 스마트 워치, 스마트 링 같은 웨어러블 장비까지 생성되어 우리의 집중력을 훔쳐갈 준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없이 살 수는 없으니, 이제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만큼은 집중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해 보인다.

 

나는 평소에도 최대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스타브레인의 책을 참고해서 내가 하고 있는 디지털 디톡스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이 방법을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였으며,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내 핸드폰은 전원이 꺼져있으며, 노트북 옆이 아닌 서랍장 위에 놓여 있다)

 

①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스마트폰 끄기

나는 이제 집중해야할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종료시킨다. 시간이 확인하고 싶으면 벽에 걸려있는 시계나 다른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스마트폰을 집중하는 공간 이외의 장소에 둔다. 방에서 책을 읽는다고 하면 거실에 둔다거나, 사무실에 있다고 하면 겉옷 주머니에 넣는다. 처음에는 긴급한 전화가 오는 것이 아닌가? 신경이 쓰이지만 조금만 지나 보면 집중력이 높아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② 대부분 어플의 알람 끄기

업무상 필요한 어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어플의 알람을 꺼두어도 된다. 알람의 무음처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 상단 또는 AOD의 아이콘을 통한 알람은 우리의 신경을 계속 훔쳐간다. 현재 나는 카카오톡과 문자를 제외한 모든 어플의 알람을 꺼놓은 상태이다. 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때 어플에 접속해서 확인하면 된다. 처음에는 알람이 뜨지 않아 더 궁금하여 계속 어플에 접속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게 되며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다.

 

③ 불필요한 어플 삭제하기

내가 이번에 삭제한 어플은 다음과 같다. 인스타그램, 블라인드, 회사 업무 앱. 이것들은 굳이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곳이었다. 과감히 삭제해 버리니 이제 스마트폰을 켜더라도 할 것이 없어 끄게 된다.

 

④ 인터넷 커뮤니티 미접속

위의 불필요한 어플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커뮤니티 관련 어플과 사이트도 닫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새로운 정보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다. 오늘은 어떤 이슈가 있을까, 어떤 사건 사고가 있을까 궁금하다. 하지만 새로운 이슈들을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도 없으며, 실시간으로 알 필요도 없다.

 

 

물론 단 시간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긴 어렵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왜 매력적인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아 가는지 뇌과학적(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 - 도파민)인 정보를 알았으니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몰입을 빼앗긴 시대에 살고 있다. 많은 시간을 책상이나 사무실에 앉아 있지만 생산성이 나오지 않는다. 조금 더 집중력 있게 몰입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디지털 디톡스의 혜택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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